고도원의 아침편지1192 단골집 단골집 다음 날도 나는 시내를 어슬렁거렸다. 그러다 오모테산토 힐즈 맞은편에 있는 한 가게를 찾아 좁은 골목길로 들어섰다. 단골집을 하나 갖고 싶었다. 피곤에 찌든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곳이 그리웠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묵묵히 내 얘기를 들.. 2015. 5. 14. 자기 마음부터 항복하라 자기 마음부터 항복하라 자신의 마음부터 항복하라. 마귀를 항복시키려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부터 굴복시켜야 한다. 자신의 마음을 굴복시키면 모든 마귀는 물러간다. 폭력을 다스리려는 사람은 먼저 자기의 기를 다스려야 한다. 자신의 기가 평화스러워지면 외부의 폭력은 침입하지 못.. 2015. 5. 13. 외로움을 지켜주는 다리 외로움을 지켜주는 다리 선물을 할 때는 인색하지 말자. 물건을 아끼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것에 인색하지 말라는 뜻이다. 선물은 사람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외로움을 지켜주는 다리다. - 생텍쥐페리의《사막의 도시》중에서 - * 이쪽과 저쪽을 가깝게 이어주.. 2015. 5. 12. 왜 악한 사람들이 번영을 누릴까 왜 악한 사람들이 번영을 누릴까 정말 못된 사람들도 큰 선물을 받곤 한다. 그래서 어쨌단 말인가? 우리는 악한 사람들이 오히려 번영을 누리고 있다고 매일 불평한다. 폭풍우가 사악한 주인의 농장은 지나쳐버리고, 가장 선량한 사람의 작물을 망쳐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 루키우스 .. 2015. 5. 11. 내가 쓰는 '나의 역사' 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드립니다 오늘은 황석헌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내가 쓰는 '나의 역사' 여기서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나의 최초의 대답을 하기로 한다.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부단한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 2015. 5. 9. 사랑의 소유욕 때문에 사랑의 소유욕 때문에 사랑을 소유욕과 착각하지 마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당신은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반대말인 소유욕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이다. - 생텍쥐페리의《사막의 도시》중에서 - *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소유욕'이고, 그 소유욕 때.. 2015. 5. 8. 피의 오염, 자연 치유 피의 오염, 자연 치유 자연 치유의 철학적 배경은 전체성 의학(holistic medicine), 곧 인간 전체를 치유하는 의학이다. 모든 만성질환은 그 근본 원인이 과식이나 과로, 스트레스 등에 의한 피의 오염이므로 혼탁한 피를 전체적으로 맑게 해독하면 어떤 병이라도 곧 좋아진다. - 전홍준의《비.. 2015. 5. 7. 탄력 있는 선수 탄력 있는 선수 권투선수로 치면 한 라운드를 뛸 때 3분 동안은 온 힘을 쏟아내고, 1분 동안은 온몸으로 쉰다. 3분 뛰고 1분 쉬고, 3분 뛰고 1분 쉬고를 반복하며 자기의 최대 기량을 발휘해야 '탄력 있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탄력 있는 선수는 리듬을 탈 줄 안다. 3분과 1분을 리듬으로 .. 2015. 5. 6. 사랑의 관계, 미움의 관계 사랑의 관계, 미움의 관계 사랑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는 강한 정서다. 사랑의 관계는 혼자 끌고 가는 무모한 행동이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이 잠잠해지고 조절되는 회복과 조화를 이루는 만남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오래된 격언처럼 말이다. - 수잔 존슨의《우리는 사랑에 대해.. 2015. 5. 1. 죽을 힘을 다해 쓴다 죽을 힘을 다해 쓴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운동과 식사를 한 뒤 9시에 서재로 출근한다. 새벽 두세 시까지 죽을 힘을 다해 쓴다. 20년 동안 세상과 절연하고 대하소설 세 편을 썼다. 그때 술을 끊었다. 술을 마시면 이틀 뒤까지 꼬박 사흘을 숙취로 날려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되면 원고 10.. 2015. 4. 29. 아이를 잘 놀게 하라! 아이를 잘 놀게 하라! 건강한 양육은 단순하다. 아이를 잘 키우고, 그런 다음 아이를 자유롭게 놔주면 된다. 건강한 아이가 되는 법 또한 단순하다. 놀고, 배우고, 성장하고, 그런 다음 집을 떠나면 된다. - 댄 뉴하스의《부모의 자존감》중에서 - * 아이를 잘 놀게 하라! 방임하거나 방치하.. 2015. 4. 28. 인적이 드문 길 인적이 드문 길 우리는 역경보다 영광을 더 두려워한다. 심리학자 칼융도 그렇게 말했다. 우리가 진정 피하려고 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의 위대성이라고. 그리로 가는 길도 사실은 좁은 문이기 때문이다. 인적이 드문 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를 버리는 죽음'의 길이기 때문이다. 그.. 2015. 4. 27. 영적 몸매 영적 몸매 텐진 빠모 스님은 세상을 "아름다운 영적 몸매를 가꾸고 근육을 기르기 위한 헬스장"에 비유했다. 불행이 없는 편안하고 안락한 삶에서는 영적 근육이 흐물흐물해져 볼품없어지지만, 거듭되는 불행의 무게를 잘 견디고 영적 근육을 계속 단련하다 보면 멋진 영혼을 갖고 깨달.. 2015. 4. 23. 분수령 분수령 니체의 대변인 차라투스트라는 미래를 예견하면서 '머뭇거리는 자와 미적미적거리고 있는 자'들을 비판하죠. 이런 어정쩡한 태도는 과거에 이루어놓은 것들과 잘못한 과업들의 무게에 짓눌려서 신음하거나 주저앉게 만들 뿐, 권력의지를 갖지 못하게 한다는 겁니다. 허락된 시간.. 2015. 4. 22. 천년의 꿈 천 년의 꿈 나라를 잃고 떠돌던 유대인들은 땅을 살 때 삼백 년 후를 내다보고 산다고 한다. 일본인들도 나무를 심을 때 삼백 년을 내다보고 심는다고 한다. 미래 세대를 위해 오늘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꿈도 그와 같다. 꿈의 씨앗을 뿌릴 때 천 년을 생각하는 꿈도 있다. 지금 나는 그 천.. 2015. 4. 21. 진실한 관계 진실한 관계 진실한 관계는 결코 언제나 일치함을 의미하지도, 언제나 한마음인 것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그런 관계는 꼭두각시 관계밖에 없다. 진실한 관계는 내 느낌이나 생각 그리고 주장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도 상대로부터 배척받거나 버림받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진 것을 의미한.. 2015. 4. 20. 엄마의 등, 엄마의 파마머리, 엄마의 주름 엄마의 등, 엄마의 파마머리, 엄마의 주름 나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지만 때를 밀어주는 엄마의 등은 변함이 없다. 나는 머리 모양을 매일 바꾸지만 그 독한 냄새의 파마머리는 변함이 없다. 나는 짜증이나 낼 때야 주름이 보이지만 엄마의 이마에는 매일 하나씩 주름이 늘어난다. - 정지아.. 2015. 4. 16. '오빠, 정말 이럴 거야!' '오빠, 정말 이럴 거야!' "오빠, 정말 이럴 거야!" 여동생이 주먹을 치켜들고 매서운 눈초리로 노려보며 소리쳤다. 그레고르의 변신 이후 그녀가 직접 그에게 던진 최초의 말이었다. 그녀는 어머니를 졸도에서 깨어나게 할 만한 무슨 약물이든 가져오려고 옆방으로 달려갔다. - 프란츠 카프.. 2015. 4. 14. '맑음. 옥문을 나왔다.' '맑음. 옥문을 나왔다.' 이순신은 어명 거부 죄목으로 심한 고문을 받고 28일 동안 투옥되었습니다. 백의종군으로 간신히 풀려난 1597년 4월1일, '난중일기'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맑음. 옥문을 나왔다." 이튿날인 4월2일에는 "필공을 불러 붓을 매게 했다."고 적었습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막.. 2015. 4. 13. 파랑새 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드립니다 오늘은 허정무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파랑새 파랑새를 찾아 숲에도 가 보고 휘황찬란한 궁전에도 가 보았다. 실망하여 집에 돌아오니 집의 추녀 끝에 파랑새가 있었다. - 이정하의《아직도 기다림이 남아있는 사람은 행복.. 2015. 4. 11. 중간지대 '중간지대' 중간지대는 나를 정성스럽게 돌보는 공간과 시간이다. 좀 더 서두르라고 다그치는 대신 잘 타이르고 토닥인다. 허리도 펴고 마음도 펴고 다리도 두드리고 머리도 주물러준다. 나에게 이런 시간과 공간이 있다는 것. 누군가는 나를 보듬어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난다. - .. 2015. 4. 10. 천 번 만 번 씻어내라 천 번 만 번 씻어내라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미루지 말고 바로 사과해야 한다. 상대방의 가슴에 박혀 있는 상처를 녹여내려면 천 번 만 번 씻어내야 한다. 어렸을 때 어머니에게 반항하다가 모진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어머니에게 .. 2015. 4. 2. '참 기쁨과 평안' '참 기쁨과 평안' 참 기쁨과 평안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디에 가서 무슨 놀이를 해도 기쁨을 찾기 어렵다. 그러나 참 기쁨과 평안을 아는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상관없이 즐거움과 평안을 누릴 수 있다. - 김철우 외의《말씀에 빠지다》중에서 - * '참 기쁨과 평안'. 어.. 2015. 4. 1. 티베트 사람들은 왜 여유로운가 티베트 사람들은 왜 여유로운가 티베트 사람들은 여유롭습니다. 늘 기도하며 살아서 그런 모양입니다. 그에게 무엇을 위해 기도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미소 지으며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위해 기도한다고 했습니다. 간절히 기도하는 두 손의 끝이 자신뿐만이 아니라 우주 만.. 2015. 3. 31. 이전 1 ··· 43 44 45 46 47 48 49 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