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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도원의아침편지

엄마의 등, 엄마의 파마머리, 엄마의 주름

by 삶의향기21 2015. 4. 16.

           

엄마의 등, 엄마의 파마머리, 엄마의 주름 나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지만
때를 밀어주는 엄마의 등은 변함이 없다.
나는 머리 모양을 매일 바꾸지만
그 독한 냄새의 파마머리는 변함이 없다.
나는 짜증이나 낼 때야 주름이 보이지만
엄마의 이마에는 매일 하나씩
주름이 늘어난다.


- 정지아의《사월의 편지》중에서 -


* 단원고 2학년이던
고(故) 정지아 학생이 생전에 남긴 글입니다.
아마도 지난 1년 엄마는 송두리째 변했을 것입니다.
엄마의 등은 더 굽어져 오그라붙었을 듯하고,
엄마의 파마머리는 완전히 풀어졌을 듯하고,
엄마의 주름은 더 많아져 셀 수조차 없을
듯합니다. 마음에 쌓인 새까만 숯검정은
이미 석탄처럼 변했을 것입니다.
"어머니...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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