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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도원의아침편지1996

작은 상처, 큰 상처 작은 상처, 큰 상처 작은 상처는 그때그때 소독을 하면 큰 상처로 번지지 않는다. 소독 시기를 놓치면 어느새 욕창이 되고 감염이 되어 패혈증으로까지 이어진다. 마음의 병 역시 마찬가지다. 미리미리 걱정에 대처할 수 있다면 커다란 병으로까지 자라진 않을 것이다. - 최명기의《걱정.. 2014. 12. 5.
그대 생각날 때면 그대 생각날 때면 그대 생각날 때면 허브 향 가득 차를 끓입니다 미완의 사랑 내생의 인연 고리되어 나 한 잔 그대 한 잔 오지 않는 그대 앞에 마주하는 찻잔 목울대까지 차오른 찻물 오늘은 그대 생각을 너무 많이 했나 봅니다 - 배귀선의 시〈차를 끓입니다〉에서 - * 차를 마시는 시간, .. 2014. 12. 4.
3백 년,5백 년이 흘러도... 3백 년, 5백 년이 흘러도...온 세상을 품을 것 같던 사랑도 지워지고, 아름답던 얼굴도 시들고, 날아오를 듯 한 환희의 순간도 희미해지겠죠. 이렇게 잊히는 인생인데 우리가 살다 간 흔적을 얼마나 남길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것들이 시간에 굴복합니다. 그런데 고전은 시간과 싸워 이겨.. 2014. 12. 3.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만나자고 약속을 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그렇게들 기뻐하는 것일까. 왜 첫눈이 오는 날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일까. 아마 그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이 오기를 기다리기 때문일 것이다. 첫눈과 같은 세상이 .. 2014. 12. 2.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 인정받으려면 자신을 인정해줄 권위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공적인 지위나 힘이 없어도 자신이 동경하는 면을 갖고 있거나 여러 가지 부분에서 자신이 우러러볼 만하다고 인정하는 사람에게는 알아서 권위를 실어주기도 한다. 즉 그의 말 하나하나에 커다란 영향.. 2014. 12. 1.
터닝 포인트 터닝 포인트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정확히 그날을 기억할 수 있다. 처음 사막을 향해 떠났던 그날, 벌써 35년이 흘러버린 바로 그날, 내 인생은 180도 바뀌어 버렸다. 내 나이 열일곱 살이었다. 6주 동안의 여름방학을 이용해 함부르크를 떠나 파리와 바르셀로나를 거쳐 북아프리카로 향하.. 2014. 11. 30.
변화, 그 두려움에 대하여 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드립니다 오늘은 이소연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변화, 그 두려움에 대하여...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는 변화에 대한 어떤 두려움이 있었다. '변화란 무조건 나쁜 것이다.' 포로 수용소의 격언 중 하나였다. 좀 더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 2014. 11. 29.
떠나라! 그리고 돌아오라! 떠나라! 그리고 돌아오라!떠나라! 그리고 고향의 아가씨들이 가장 예쁘며 고향 산천의 풍치가 가장 아름다우며 그대의 집 안방이 가장 따뜻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때 돌아오라! - 파울로 코엘료의《연금술사》중에서 - * 고향을 떠나 망망대해로 나서는 청년에게 작가가 선사하는 응원.. 2014. 11. 28.
심장이 뛴다 심장이 뛴다 심장은 영혼의 지혜가 머무르는 곳이다. 아버지가 집안의 많은 일들을 결정하듯이 영혼은 지혜를 통해 모든 것을 고려하고 조정한다. 영혼은 불의 성질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혼은 심장으로 전해지는 모든 생명의 과정에 온기를 가져다주고, 이 과정들이 제각각 .. 2014. 11. 27.
내가 만든 산책길을 걸으며 내가 만든 산책길을 걸으며 내가 직접 일궈온 산책길을 따라 걸으며 나는 “참 아름답다. 참 좋다” 라고 중얼거리며 내가 만들었다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수없이 많은 돌멩이들이 땅속에 묻힌 불모의 황무지에서 온갖 꽃들이 화려하게 핀 낙원으로 변모한 정원을 바라보며, “인간은 .. 2014. 11. 26.
십일월 십일월 사랑하지만 보내야 하겠어 텅 빈 적막 늦가을의 고요 자꾸만 지워지는 이름 앞에 붙들고픈 십일월! 아직도 욕심의 언저리 벗어나지 못하고 늦가을 저녁의 풍요를 꿈꿨어 해는 자꾸 서쪽으로 기울잖아 이젠 십일월의 나무처럼 내려놓을 때가 되었어 - 배귀선의 시집《회색도시》.. 2014. 11. 25.
한 모금의 기쁨 한 모금의 기쁨 만약 당신이 우울하거나 불안하거든 곧 진지한 일에 착수하라. 쉽사리 그렇게 할 수가 없을 경우에는 이웃에게 적은 기쁨이나마 주도록 하라. 그것은 언제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그렇게 하는 것이 기쁨이다. - 칼 힐티의《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중에서 - * 몸이 .. 2014. 11. 24.
다시 젊음으로 돌아간다면 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드립니다 오늘은 김미성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다시 젊음으로 돌아간다면 내가 만일 다시 젊음으로 되돌아간다면, 겨우 시키는 일을 하며 늙지는 않을 것이니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 천둥처럼 내 자신에게 .. 2014. 11. 22.
눈맞춤 눈맞춤 내가 당신을 보고 당신이 나를 본다는 것은 두 개의 영혼이 만나는 것과 같다. 눈맞춤은 오래 본다거나 뚫어지게 본다거나 노려보는 게 아니다. 본다는 것은 중요하다. 볼 수 없다면 어루만짐을 줄 수 없다. - 에이미 해리스, 토머스 해리스의《완전한 자기긍정 타인긍정》중에서 -.. 2014. 11. 21.
홀아비김치 홀아비김치 더 세게? 좀 더 세게? 배추는 꼭 껴안은 연습으로 평생을 나지. 무는 땅속에 거시기를 콱 처박고는 몸을 자꾸 키우지. 그래, 처녀 속곳인 배추 품에 무채양념으로 속 박는 거여. 김장김치 하나에도 음양의 이치가 있어야. 무나 배추 한 가지로만 담근 걸, 그래서 홀아비김치라고.. 2014. 11. 21.
내 몸 내 몸 누구나 병에 걸리면 자신의 몸 전체를 느낍니다. 자기와 제일 가까운 것이 자기 몸입니다. 그러나 자신과 제일 가깝다는 자기 몸을 자기가 보지 못한다는 것은 여간 큰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 이어령의《지성에서 영성으로》 중에서 - * 내 몸인데 내 몸 같지 않을 때가 많.. 2014. 11. 20.
6초 포옹 6초 포옹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도록 도와줄 아주 손쉬운 몸짓 하나를 제안한다. 바로 포옹이다. 6초 이상 지속되는 포옹. 그래야 뇌에서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화학작용이 확실하게 일어날 수 있다. 이때 사랑을 담은 진실된 마음으로 포옹해야 한다. - 엘사 푼셋의《인생은, 단 한번의 .. 2014. 11. 19.
이해와 공감 이해와 공감'이해'(Understand)란 말 그대로 'Under'(낮은 곳에)+'Stand'(서는) 일입니다. 가장 낮은 곳에 서면 이해하지 못할 사람이 없고, 상대방의 고통을 이해하면 누구와도 공감하게 됩니다. 어쩌면, 진정한 치유는 거기서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 김해영의《당신도 언젠가는 빅폴을 만.. 2014. 11. 18.
그대 목소리를 듣는다 그대 목소리를 듣는다 말이 없다고 침묵이라 말할 순 없다 입맞춤 하나로 절절한 사랑 꽃피고 아름다운 낙원의 새소리 듣는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목소리 저렁저렁 울리는 심장소리 그대 목소리를 듣는다 - 최연식의 시집《허름한 보폭 사이의 흔적》에 실린 시 <수화> 중에서 - * 음.. 2014. 11. 17.
슬픈 신부, 그러나 가장 행복한 순간 슬픈 신부, 그러나 가장 행복한 순간 육신의 병 때문에 이뤄졌던 결혼식 날, 하염없이 슬픈 신부였지만 그래도 돌아보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이 남자를 내 남편으로 만든 날이었으니. 예술적 감성과 재능, 인간적 매력을 함께 갖춘 이 우주적 천재를 어디서 만날 수 있겠는가. 그의 .. 2014. 11. 16.
인생 나이테 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드립니다 오늘은 한충섭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인생 나이테 나무 속에는 해마다 하나의 나이테가 만들어집니다. 우물처럼 샘처럼 둥글게 목걸이를 하나하나 제 속에 걸어 단단하게 아물려 놓습니다. 그렇게 확실하게 세월을 하나하.. 2014. 11. 15.
사교적인 사람 사교적인 사람 우리는 사교적인 사람들에게 자연히 끌리기 마련이다. 폐쇄적인 성격이거나 낯을 가리는 사람들보다는 말을 붙이기가 쉽기 때문이다. 물론 탁월한 대화 능력으로 상대를 편안하게 해준다고 해서 깊이 있는 관계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근접성과 마찬가지로 붙임.. 2014. 11. 14.
나를 바라보는 시간 나를 바라보는 시간 나를 가둔다. 최대한 생활을 좁혀 감옥을 만든다. 스스로를 다잡기 위한 방편이다. 이는 무조건 내달리는 자동차의 브레이크를 밟고 잠시 내가 가야 할 뚜렷한 목적지를 설정하는 작업이다. 단 며칠이라도 나만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거친 파도에 휩쓸리듯 지내온 일.. 2014. 11. 13.
할머니의 품, 나만의 안전지대 할머니의 품, 나만의 안전지대 사실 내게는 아주 확실하게 떠올릴 수 있는 나만의 안전지대가 있다. 어린 시절 자주 안겼던 외할머니의 따뜻한 품 안이다. 늘 바빴던 어머니 대신 내 옆에서 젖가슴을 만지게 해주시던 외할머니는 내 어린 시절의 애정 결핍을 채워주시던 분이었다. 외할머.. 2014.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