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고도원의아침편지1996

괜찮아요, 토닥토닥 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드립니다 오늘은 김윤영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괜찮아요, 토닥토닥 아직 나는 괜찮다. 어제를 버텼으니, 오늘을 지날 것이고, 그렇게 내일의 나는 더디지만 조금은 수월한 세상을 맞이할 것이므로... - 강예신의《한뼘한뼘》중에서 -.. 2014. 10. 18.
어느 날 문득 시인이 되었다 어느 날 문득 시인이 되었다 시인들이 쓰는 시의 주제는 각기 다르고, 쓰는 기술도 다르지만, 그들이 시의 길에 들어섰던 계기나 방식은 거의 같다. 한 젊은이가 어느 날 문득 자신에게 '시 같은 것'을 쓸 수 있는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서정주가 그렇게 시인이 되었고 김수영이 .. 2014. 10. 17.
그대나 나나 그대나 나나 요즘 출세 좋아하는데 어머니 뱃속에서 나온 것이 바로 출세지요. 나, 이거 하나가 있기 위해 태양과 물, 나무와 풀 한 포기까지 이 지구, 아니 우주 전체가 있어야 돼요. 어느 하나가 빠져도 안 돼요. 그러니 그대나 나나 얼마나 엄청난 존재인 거예요. - 김익록의《나는 미처 .. 2014. 10. 16.
둘이서 함께 둘이서 함께 우리는 이제 막 답을 찾기 시작했을 뿐이예요. "둘이서 함께 기분 좋은 일을 하고 있고, 또 함께해서 서로를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그런 일이 있기만 하다면, 어떻게 가까워지느냐는 문제될 게 없지요. 그렇게 함께 즐기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당신들 관계가 살아 숨쉬고 있고,.. 2014. 10. 15.
오래 슬퍼하지 말아요 오래 슬퍼하지 말아요 수용소에 함께 있던 소설가 트라이안은 모리츠에게 말한다. 어떤 공포도, 슬픔도, 끝이 있고 한계가 있다고. 따라서 오래 슬퍼할 필요가 없다고. 이런 비극은 삶의 테두리 밖의 것, 시간을 넘어선 것이라고. 씻어버릴 수 없는 오물로 더럽혀진 간악과 불의의 기나긴 .. 2014. 10. 14.
아름다운 길 아름다운 길(道)사람이 다니라고 만든 길은 몸만 옮겨놓지 않는다. 몸이 가는대로 마음이 간다. 몸과 마음이 함께 가면 그 길은 길이 아니라 도(道)이다. - 고운기의《삼국유사 길 위에서 만나다》중에서 - * 누군가 첫 발을 내딛고 많은 사람들이 걸어가면 길이 생깁니다. 그 곳이 숲이면 .. 2014. 10. 13.
영혼으로 듣는 생명의 음악 영혼으로 듣는 생명의 음악"네 영혼으로 음악을 듣도록 해." 덩컨은 가난도 고독도 하얗게 잊게 하는 음악이, 춤이 좋았다. 무용을 하는 언니 엘리자베스를 따라 춤을 추었다. 혼자서 숲속과 해변을 뛰어다녔다. 바람소리와 파도소리는 음악이었고, 몸짓은 곧 춤이 되었다. - 홍영철의《너.. 2014. 10. 12.
외롭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더냐 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드립니다 오늘은 심재근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외롭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더냐 고달프지 않는 인생이 어디 있고, 외롭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더냐. 자기 인생은 자기 혼자서 갈 뿐이다. 남이 가르쳐주는 건 그 사람이 겪은 과거일 .. 2014. 10. 11.
내 젊은 날의 황금기 내 젊은 날의 황금기 여행은 언제나 돈의 문제가 아니고 용기의 문제다. 오랜 시간 나는 히피로 세상을 떠돌았다. 돈이 어디 있었겠는가? 한 푼도 없었다. 간신히 차비만 감당할 정도였지만 나는 그 때를 내 젊은 날의 황금기로 꼽는다. 밤을 보낼 잠자리를 구하는 것조차 다른 이들에게 .. 2014. 10. 10.
프랑크푸르트 낭독회 프랑크푸르트 낭독회 지난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참가해서 낭독회를 가졌던 한국 작가들이 가장 놀랐던 것은 낭독회마다 몰려든 독일 청중들의 반응이었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나라의 낯선 언어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작가의 작품을 두 시간 가까이 귀 기울여 듣고 행복한 표정.. 2014. 10. 9.
에티켓, 매너, 신사적 매너 에티켓, 매너, 신사적 매너 누군가에게 실수와 부족한 점을 말해 주어 바로잡는 것과 불만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식은 수프를 받고 종업원에게 '따뜻하게 다시 데울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에고가 아니다. 사실만을 말하기 때문이며, 사실은 언제나 중립이다. "어떻게 나한테 다 식.. 2014. 10. 8.
부부, 하나가 되어 흐르는 물 부부, 하나가 되어 흐르는 물 우리 부부는 두 개였다가 이제는 하나가 된 구름입니다. 우리는 햇살에 녹은 두 개의 얼음 덩어리였다가 이제는 하나가 되어 흐르는 물이지요. - 파울로 코엘료의《알레프》중에서 - * 하나가 된 구름. 하나가 되어 흐르는 물. '부부'가 가야 할 길입니다. 흐르.. 2014. 10. 7.
신성한 에너지 신성한 에너지 왜 몇 달 전 나는 더 이상 '신성한 에너지'와 접촉할 수 없다고 불평을 했단 말인가? 말도 안 되는 소리! 우리는 언제나 신성한 에너지와 연결되어 있는데, 우리의 일상 때문에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 파울로 코엘료의《알레프》중에서 - * 전기에 양극과 음극이 .. 2014. 10. 7.
2분 마음챙김 2분 마음챙김2분 마음챙김. 쉬운 방법은 그저 2분간 자신의 호흡에 지속적으로 부드럽게 유의하는 것이다. 주의가 딴 곳으로 방향을 틀 때마다 그냥 부드럽게 원위치시키면 된다. 그냥 딱 2분간만 존재하는 것이다. 그냥 존재하라. - 차드 멍 탄의《너의 내면을 검색하라》중에서 - * 2분. .. 2014. 10. 6.
할매의 봄날 할매의 봄날 하면 할수록 보람되는 일이 공부라고 생각한다. 처음 한글을 배우러 갈 때는 남 앞에서 내 이름 석 자를 떳떳이 써보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 공부하고 나서는 다른 좋은 일이 참 많다. 늦게라도 공부를 시작해서 별별 경험을 다 해봤다. 공부처럼 좋은 건 없다. - 이영복의《할.. 2014. 10. 4.
동굴과 터널 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드립니다 오늘은 한동훈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동굴과 터널 터널은 출구가 있고 동굴은 출구가 없다. 시련은 터널과 같다. 반드시 끝이 있다. 그래서 희망이 있다. 조금만 참고 견뎌내면 환한 빛을 볼 수 있다. 어떤 때는 오래 지속되.. 2014. 10. 4.
가벼우면 흔들린다 가벼우면 흔들린다 모든 물건은 가벼우면 움직이고 무거우면 가만히 있다. 도(道)는 움직이는 사물 가운데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존재다. 그러므로 무겁고 고요한 것이라 한다. 무거우므로 모든 가벼운 사물을 실을 수 있고, 고요하므로 모든 움직이는 사물을 지배할 수 있다. - 최태.. 2014. 10. 3.
축복을 뿌려요 축복을 뿌려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공기 중에 있는 모든 축복이 당신의 몸속으로 들어와 세포 하나하나에 퍼지기를 기원하세요. 그리고 천천히 숨을 내쉬면서, 당신 주위로 많은 기쁨과 많은 평화를 뿌려요. 이렇게 열 번을 반복합니다. 그러면 당신 자신을 치유하고, 동시에 세상을 .. 2014. 10. 2.
우정이란 우정이란 내가 말하는 우정은 서로 섞이고 녹아들어 각자의 형체가 사라지고 더는 이음새도 알아볼 수 없이 완전히 하나가 된 상태다. 만일 왜 그를 사랑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답해야 한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는 것 외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다만 그였기 때문이고, 나였기 때문이.. 2014. 10. 1.
가을 건너는 소리 가을 건너는 소리 낙엽 지는 오동나무와 밤나무 사이를 걷다가 나직한 거문고 소리 듣는다 명주실 같은 바람줄이 내 놓는 가을 건너는 소리 - 고창영의 시집《뿌리 끝이 아픈 느티나무》에 실린 시〈가을 울림〉중에서 - *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옹달샘에도 '가을 건너는 소리'가 가.. 2014. 9. 30.
달콤한 흥분 달콤한 흥분 시들어버린 감정을 비우고 신비와 미지의 무언가로 가득 찬 신선한 감정을 채우는 것은 실로 기쁜 일이었다. 나는 달콤한 흥분에 사로잡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차고 넘치는 행복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어졌다. - 레프 톨스토이의《유년시절, 소년시절, 청년시절》중.. 2014. 9. 29.
지금, 여기 '지금, 여기'네가 꿈을 꾸지 않는 한, 꿈은 절대 시작되지 않는단다. 언제나 출발은 바로 '지금, 여기'야. 때가 무르익으면, 그럴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면, 하고 미루다 보면, 어느새 현실에 파묻혀 소망을 잃어버리지. 그러므로 무언가 '되기(be)' 위해서는 반드시 지금 이 순간 무언가를 '.. 2014. 9. 28.
인연 인연 생에 크고 작은 인연이란 따로 없다. 우리가 얼마나 크고 작게 느끼는가에 모든 인연은 그 무게와 질감, 부피와 색채가 변할 것이다. 운명이 그러하듯 인연의 크고 작음 또한 우리들의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 아닐까? - 최인호의《인연》중에서 - * 스치듯 맺은 작은 인연이 평생 이어.. 2014. 9. 28.
가족이란... 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드립니다 오늘은 정은영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가족이란...우리는 시장에서 쌀, 기름, 설탕, 채소, 학용품 등을 사서 각자의 배낭에 넣었다. 배낭에 무엇을 넣을지는 각자 알아서 정했는데, 서로 미루려고 하기보다 좀 더 많이 넣으려.. 2014.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