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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도원의아침편지1996

아이들의 말이 희망이 될 수 있게 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드립니다오늘은 유지윤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아이들의 말이 희망이 될 수 있게 소통 감수성이 높은 사람은 말에 예민한 사람에게 "왜 그렇게 예민하냐?"고 탓하지 않아요. 예민한 친구와 말할 땐 배려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여기며 원만한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죠. 만약 자신이 맞는 말을 했어도 상대방이 상처받았다거나 아파한다면 그 말을 거둬들이기도 해요. 말에 상처받는 예민함을 나쁘게 보는 게 아니라 약함으로 보고 배려하는 거예요. 통하면 아프지 않다는 '통즉불통'이 소통 감수성에도 적용되는 말 같아요. 아무리 찾아봐도 돈 안 들면서 큰 감동을 주는 건 역시 말이네요. - 임영주의《열세 살 말 공부》중에서 - * 요즘 청소년들의 학교폭력과 언어폭력이 큰 사회문제로 .. 2021. 7. 10.
즐거움도 근육이 필요해 즐거움도 근육이 필요해 활기차고, 명랑하고, 늘 에너지 넘치는 친구가 아니면 함께 여행해도 즐겁지 않을 거야. 툭하면 피곤해하고, 짜증을 내고, 투정을 부리고, 가는 곳마다 배탈이 나고 감기에 걸리는 친구랑 24시간 붙어 지내야 한다면 그 여행이 재미있을까? 세라야, 즐거움도 근육이 필요해! - 곽세라의 《소녀를 위한 몸 돌봄 안내서》 중에서 - * 감정의 기복이 큰 사람과는 함께 일하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몸마저 허약해서 걸핏하면 꼬꾸라지고 뒤처지는 사람과 함께 여행하기 정말 힘듭니다. 일도 여행도 근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감정, 정서, 기분을 다스리는 마음의 근육, 슬픈 일도 기쁜 일도 잘 소화할 수 있는 몸의 근육, 그 체력을 기르는 것이 먼저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2021. 7. 9.
검도의 가르침 검도의 가르침 검도의 가르침이란 선 수행자에게 주어지는 화두와 같다. 의심과 두려움에 흔들리고 마음과 영혼이 마구 소용돌이치면서도 수행자들은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조금씩 조금씩 깨달음을 얻는다. 검이 더 이상 검이 아니고 목적이 더 이상 목적이 아니게 되며, 모든 상황에 즉각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을 때까지 밤낮으로 수천 번을 베면서 기술을 익힌다. 가장 기초적인 가르침이 곧 가장 높은 경지의 지식이며, 달인 역시 이런 단순한 수련을 매일매일 계속해 나가야 한다. - 미야모토 무사시의《오륜서》중에서 - * 검도는 찰나의 기술입니다. 단 한 칼에 승패가 갈리고 단 한 칼에 생사(生死)가 갈립니다. 그 찰나의 순간을 위해 매일매일 밤낮으로 수천 번을 베고 또 베야 합니다. 달인이 되었어도 끝이 아닙니다. 초.. 2021. 7. 7.
연애를 시작했다 연애를 시작했다 얼마 후, 우리는 참으로 나답고, 참으로 그녀 다운 방법으로 연애를 시작했다. 내 삶에도 몇 번의 기적과 같은 순간이 있었다. 그것은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기적은, 소리 없이 다가왔다. 내가 더 잘해서, 내가 더 좋은 사람이어서 온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냥 갑자기 찾아왔다. - 좋은비의《서른의 연애》중에서 - * 기억하시나요? 연애가 시작되었던 그날을! 그날의 하늘, 그날의 바람, 그날의 심장 뛰는 소리를! 그리고 거친 사랑의 강을 건너면서 비로소 알게 된 격랑과 상처와 아픔을! 몇 번의 기적과도 같은 순간도 기억하시나요? 사랑하고 부딪치며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전혀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던 그 순간순간들이 나를 쑥쑥 성장시킨 값진 시간들이 아니었나요? 연애가 준 선물입니다. 오늘도 많.. 2021. 7. 7.
돈이 전부가 아니다 돈이 전부가 아니다 현대 사회가 물질문명에 기초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물질문명이 지닌 한계에 대해서도 명확히 인식하고 현명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이러한 기조에서 나온 것이 '탈물질주의'의 흐름입니다. 물질주의가 경제적 성공에 따라 사회적 서열화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면, 탈물질주의는 지속 가능한 삶과 사회적 책임을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 김누리 외의《코로나 사피엔스 새로운 도약》중에서 - * 쉽게 말하면 돈, 매우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그러나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어찌 보면 단순하고 쉬운 말 같지만 사실은 매우 어려운 말이기도 합니다. 자기 삶의 중심 가치로 삼아 실천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하지만 '물질의 바다'에서 노를 젓되 또 다른 영역으로 존재하는 '탈(脫)물질의 바.. 2021. 7. 7.
어린이 시인, 어린이 물리학자 어린이 시인, 어린이 물리학자 예술가와 과학자에게는 영감의 원천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현실에 대해 느끼는 경이로움과 놀라움이 그것이다. 그것은 그 자체로 시적이며 시적인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이렇게 말했다. "욕조나 길 위에 고인 웅덩이의 물을 바라보는 재미가 어린이를 물리학자로 만드는 것이다." - 세드리크 빌라니의《수학은 과학의 시다》중에서 - * 물웅덩이를 보고 재미있어 하는 아이는 이미 시인이고 물리학자입니다. 보통 사람들 눈에는 별것도 아닌 것에서 즐거움, 놀라움, 경이로움을 느끼는 그런 감수성이 뜻밖의 영감을 불러오고, 그 영감이 인문학적으로 이어지면 시인이, 수학적으로 연결되면 물리학자가 됩니다. 그런 어린이가 훗날 불후의 명작을 낳고, 장차 노벨상 수상자로도 이름을.. 2021. 7. 5.
소년소녀여, 눈부신 바다에 뛰어들라! 소년소녀여, 눈부신 바다에 뛰어들라! 팔굽혀펴기 같은 건 못해도 상관없어. 하지만 눈부신 바다엔 뛰어들어야 하지 않겠니? 데이지가 핀 비탈길은 달려 내려가고 싶지 않니? 몰디브의 산호초 속으로 다이빙해 들어가고 싶지 않니? 아라비아의 사막을 낙타를 타고 다섯 시간 동안 흔들리고 싶지 않니? 코파카바나의 삼바 축제에서 동이 틀 때까지 춤을 추어야 하지 않겠니? - 곽세라의 《소녀를 위한 몸 돌봄 안내서》 중에서 - * 소녀도 팔굽혀펴기를 해야 합니다. 몸의 근력을 키워야 마음의 근육도 단단해지니까요.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안됩니다. 소녀 시절이기 때문에 더 아름답고 몽환적인 꿈, 낭만, 도전이 필요합니다. 눈부신 상상의 바다에 뛰어들어 다이빙하고 노래하고 춤추며 하루하루 매일이 멋진 축제가 되게 해야 합니다.. 2021. 7. 5.
좋은 아빠란? 좋은 아빠란? 좋은 아빠란 무엇일까요? 많은 아빠가 남들이 인정하는 좋은 직장을 가지고 돈만 많이 벌면 아빠의 역할을 잘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 모습을 되돌아보았습니다. 부끄러운 장면이 여럿 떠오르더군요. 자녀에게는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해놓고 소소한 여러 규율을 스스로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 소소한 것들이 아이에게는 혼란을 줄 수 있는 데도 말이죠. - 최현욱의《85년생 요즘 아빠》중에서 - * 좋은 아빠가 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등수도 기준도 없습니다. 직장, 돈, 얼굴, 명성으로 정해지는 일도 아닙니다. 가족을 위해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상처받고 섭섭해 하는 자녀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이제는 뵐 수 없는 아버지의 형상 속에 좋은 아빠의 모습이 있습니다. 온 집안에 책이 가득.. 2021. 7. 3.
떠돌이 바이올린 연주자 떠돌이 바이올린 연주자 바이올린 역시 유대인의 삶을 의미합니다. 특히 샤갈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바이올린은 유대인들의 축제 때 자주 등장하는 악기인데, 구슬프면서도 강렬한 음색에 유대적 색채가 강한 악기로 간주되곤 했죠. 떠돌이 바이올린 연주자 역시 러시아에서 살았던 유대인들의 결혼식에 어김없이 등장했던 인물입니다. 실제로 샤갈의 자사전에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지붕으로 도피하려 했던 친척들에 관한 일화가 등장하지요. - 정우철의《내가 사랑한 화가들》중에서 - * 누구에게나 자기 삶을 의미하는 악기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하모니카가 제 어린 시절의 삶을 의미합니다. "오늘은 어머니에게 하모니카 하나 사달라고 꼭 말해야지", 단단히 마음먹고서도 끝내 삼키기를 수없이 반복했던 악기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하모니.. 2021. 7. 3.
거울과 등대와 같은 스승 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드립니다오늘은 한창훈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거울과 등대와 같은 스승 거울과 등대는 둘 다 비추기와 보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거울은 나를 비추고, 등대는 앞을 비춘다. 거울을 통해 나를 보고, 등대를 통해 미래를 볼 수 있다. '존경'을 의미하는 영어 'respect'는 '다시(re) 본다(spect)'는 뜻이다. 한 인물을 스승으로 삼은 것은 존경하기 때문이다. 존경은 스승을 보고 또다시 보는 것이다. 그리하여 스승을 통해 나를 재발견하고 내 삶을 조망할 수 있다. - 홍승완의《스승이 필요한 시간》중에서 - * 인생에서 스승을 만난다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스승을 통해 자신을 알게 되고 스승을 통해 기본기를 배우고 스승의 삶을 통해 삶의 방식을 배우기 .. 2021. 7. 3.
타인이 잘 되게 하라 타인이 잘 되게 하라 자신감과 용기를 가져라. 아트만(Atman, 참나)의 지식을 획득하고, 타인들이 잘되도록 당신의 삶을 희생하여라. 이것이 나의 소망이며 축복이다. - 비베카난다 잠언집《나는 행복을 원하지 않습니다上》 중에서 - * 나의 존재가 나에게도 의미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도 의미가 있다면 좋은 일입니다. 나의 성공과 행복이 다른 사람에게도 연결되는 것이라면 더욱 좋은 일입니다. 그것은 내 것을 내려놓는 자신감과 용기, 내 삶의 일부를 희생할 수 있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타인을 잘 되게 하는 것이 내가 잘 되는 길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2021. 7. 1.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일수록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일수록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일수록 몸을 움직여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몸을 습관적으로 이완시키는 연습을 하면 몸과 정신이 평형을 이룬다. 바쁜 업무 중에도 틈틈이 의식적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살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긴장 때문에 어깨가 올라가 있지는 않은지, 몸이 움츠러져 있지는 않은지 살피자. 의식할 때마다 깊은 호흡을 하면서 몸을 이완시킨다면 몸의 피로도 덜할 것이다. 그러면 마음의 안정을 찾는 일도 좀 더 쉬워진다. - 김혜령의《불안이라는 위안》중에서 - *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얼굴은 상기, 머리는 늘 뜨끈뜨끈하고, 뒷목이 땅기고, 어깨가 잘 굳습니다. 머리칼이 빨리 세거나 잘 빠지기도 합니다. 그 상태를 무심히 넘기면 어느 순간 번쩍!.. 2021. 6. 29.
'내일은 아이들과 더 잘 놀아야지'' '내일은 아이들과 더 잘 놀아야지'' 내일은 아이들과 좀 더 재미있게 놀아야지.' '아이와 놀 때 스마트폰을 만지지 않아야지.' 다짐만 하고 실천으로 옮기지 못한 제가 육아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해준 것은 환경 설정이었습니다. TV를 안방으로 옮기고 거실을 서재로 꾸민 덕분에, 스마트폰 침대 덕분에, 키즈카페에서 어른 표를 함께 끊은 덕분에 아이와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환경 설정이 의지를 이기듯, 육아에서도 환경 설정이 반입니다. - 최현욱의《85년생 요즘 아빠》중에서 - * 아빠가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기가 쉽지 않습니다. 놀아도 어느 곳, 어떤 환경에서 노느냐가 중요합니다.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노느냐도 중요합니다. 누구와 함께 노느냐는 더 중요합니다. 어른이 아닌 아이에게 좋은 환경, 어른.. 2021. 6. 29.
누군가의 웃음 누군가의 웃음 어둠과 고요가 서로를 끌어당긴다 어둠과 고요 사이 누군가의 입술이 나를 지나고 누군가의 입술이 나를 부르고 누군가의 입술이 나를 죽이고 누군가의 입술이 나를 살린다 검은 입술과 분홍 입술 사이 누군가의 웃음이 나를 살린다 - 이현복 시집《누군가의 웃음이 나를 살린다》에 실린 시〈사랑〉중에서 - * 입술이 하는 일이 참 많습니다. 연인끼리 입맞춤도 하고 부지런히 말도 하고 서로 웃음도 짓습니다. 그 모든 하나하나가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웃음, 나와 당신의 웃음이 세상을 치유하고 살립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2021. 6. 27.
삶의 나침반 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드립니다오늘은 오진영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삶의 나침반 우리가 살면서 겪는 모든 감정들은 삶의 나침반이다. 약으로 함부로 없앨 하찮은 것이 아니다. 약으로 무조건 눌러버리면 내 삶의 나침반과 등대도 함께 사라진다. 감정은 내 존재의 핵이다. - 정혜신의《당신이 옳다》중에서 - * 살다 보면 긍정적인 감정도 있고 부정적인 감정도 있습니다. 둘 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다만 한 가지, 그 감정에 지배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한 감정에 너무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면 지금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내 감정을 바꾸어야 합니다. 오래 머무르면 나침판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2021. 6. 27.
인간이 씨뿌린 재앙 인간이 씨뿌린 재앙 인류가 최상위 포식자라고 해서 지구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를 마음대로 처결해선 안 된다. 우리 인간을 중심에 두고 생물들을 도구처럼 다루다간 심각한 재앙을 겪을 것이다. 최근 반복해서 등장하는 전염병들은 인류가 지나치게 야생동물과 그들의 서식지에 접근하고 간섭하고 심지어 그 전부를 파괴해 온 결과이다. - 김탁환의《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중에서 - * 지구가 병들고 있습니다. 땅이 병들고, 물이 병들고, 공기가 병들었습니다. 더불어 식물과 동물이 병들었습니다. 여러 재앙이 겹쳐 발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단지 그중의 작은 하나일 뿐입니다. 백신을 개발해도 또 다른 변종이, 더 고약한 전염병이 창궐할 수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이 씨뿌린 재앙입니다. 땅, .. 2021. 6. 25.
속근육, 자세 근육, 코어근육 속근육, 자세 근육, 코어근육 척추를 세워 앉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이유는 속 근육이 약해서이기도 합니다. 몸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것은 겉 근육(운동 근육)이 아니라 속근육 즉, 자세 근육이기 때문입니다. 속 근육은 우리 몸의 중심인 척추, 복부, 골반 주위의 근육을 말합니다. 우리 몸의 중심부를 단단히 한다는 의미에서 '코어근육'이라고도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복사근, 복직근, 복횡근, 골반기저근을 말합니다. - 문요한의《이제 몸을 챙깁니다》중에서 - * 속근육, 자세 근육. 익숙하지 않은 단어입니다. 그러나 '코어근육'은 많이 들어본 말입니다. 이름은 달라도 의미와 기능은 비슷합니다. 척추가 약해져서 허리가 굽고 반듯한 자세를 잡기가 어려운 공통점이 있습니다. 큰 신호입니다. 꽤 오랜 시간 '코.. 2021. 6. 25.
글쓰기 공부 글쓰기 공부 제게 '쓰기'는 호흡과도 같아요. 위로고, 치유고, 정체성이고, 해답이고, 때로는 뒷북이기도 합니다. 그때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화가 났는지, 무엇이 원인이었는지 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감정을 뒤늦게 깨닫고 절대 풀리지 않을 것 같던 실타래를 풀어내게 하는 마법이 '글'이더라고요. 내면을 글로 써 보니까 비로소 그 감정의 정체를 알겠더라고요. - 김성은의《점자로 쓴 다이어리》중에서 - * 저도 엊그제 BDS(꿈너머꿈 국제학교) 학생들과 '글쓰기 공부'를 했습니다. 무꽃을 한 아름 꽃병에 가득 담아 한 번은 '느낌'만 적고, 또 한 번은 '관찰기'를 자세히 적게 했습니다. 그리고 "전체 느낌을 한 줄에 담고, 세세한 관찰을 그림처럼 적어가는 것이 글쓰기의 시작이다"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자기.. 2021. 6. 23.
별빛 별빛 말이란 꼭 별빛 같다. 이 사람 저 사람을 거치며 공기 중에 이리저리 흔들린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처음 말이 지녔던 색을 잃고 전혀 다른 색이 되기도 한다. - 조승현의《고작 혜성 같은 걱정입니다》중에서 - * 말은 씨가 됩니다. 별처럼 색도 되고 빛도 됩니다. 환한 색, 밝은 색, 어두운 빛, 캄캄한 밤. 같은 밤길인데도 그 별빛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달라집니다. 같은 말인데도 그 빛과 색에 따라 달리는 열매가 전혀 달라집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2021. 6. 22.
어머니의 육신 어머니의 육신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가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쪼그라들대로 쪼그라들었던 어머니의 육신은 한 줌 흙이 되었다. 작은 화분에 담으면 튤립 몇 포기 키울 만큼의 양이었다. '그렇게라도 생명을 키울 수 있다면... 과연 행복해질까.' 문득 그런 의문이 들었다. 머리를 흔들어댔다. 딴생각을 하려고 애썼다. - 김재영의《사과파이 나누는 시간》중에서 - * 이 글을 읽으면서 저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염을 해드릴 때의 생각이 났습니다. 쪼그라질대로 쪼그라진 어머니의 작은 육신을 보며 '이렇게 껍질까지 다 주고 가셨구나' 오열했습니다. 어머니의 희생, 어머니의 노고, 어머니의 뜻과 꿈은 아직도 제 가슴에 살아있습니다. 특히 어머니의 기도와 눈물은 제 영혼의 영원한 양식이고, 아침편지의 마르지 않는 샘.. 2021. 6. 21.
늙는 것에 초연한 사람이 있을까 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드립니다오늘은 김태화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늙는 것에 초연한 사람이 있을까 늙는 것에 초연한 사람이 있을까. 피해 갈 도리 없는 순리이지만 그걸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젊음이란 것이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스르륵 빠져나가는 것만 같아 묘한 서글픔이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 잡는다. 나이 들수록 절감하는 것 중 하나는 체력이 떨어지느니 차라리 주름이 생기는 게 낫다는 거다. 체력이 떨어지면 자신감까지 흔들리기 때문에, 피부관리 보다 운동이 백 배는 중요하다. 내게 체력을 키운다는 건 곧 세월도 이겨낼 당당한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 손미나의《어느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중에서 - * 어느 날부터인지 내 나이도 잊은.. 2021. 6. 19.
더 나은 나, 더 나은 당신 더 나은 나, 더 나은 당신 사랑이 아름다운 건 서로가 완전히 일치하기 때문이 아니다. 너와 나의 다름이 만들어내는 조화 때문일 것이다. 그 조화 안에서 더 나은 나와, 더 나은 당신이 탄생하는 것이다. 내 본연의 모습을 지키는 일, 나를 더 나답게 만들어주는 것도 사랑이다. 더 나은 나와 당신의 어울림이 만들어내는 위대한 조화를 위해서 존중과 배려는 성숙한 사랑의 기술이다. - 김혜령의《불안이라는 위안》중에서 - *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좋아지게 만듭니다. 나 혼자만 좋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만 좋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함께 좋아지고,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사랑은 일치가 아닙니다. 그러나 더 나은 나, 더 나은 당신으로 익어가는 것은 늘 일치되어.. 2021. 6. 17.
반려동물의 죽음 반려동물의 죽음 동물의 죽음. 당신이 동물과 살고 있다면, 어느 시점엔가 그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일은 피할 수 없지요. 그 일은 어떤 사람에게 어마어마한 슬픔을 안기고, 심지어 부모나 형제자매, 가까운 친구를 잃는 것보다 더 큰 트라우마를 남기기도 합니다. 동물이 주는 무조건적인 사랑의 힘이 그만큼 큰 것이죠. - 피 호슬리의《말하지 않고 동물과 대화하는 법》중에서 - * 경험자는 압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이 얼마나 큰 상실감을 안겨주는지를. 사람보다 더한 정서적 교감과 유대, 전폭적인 신뢰, 무조건적 사랑,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멈추는 아픔입니다. 그러나 그 아픔은 이후 수없이 맞닥뜨릴 상실의 고통을 넘어서게 하는 선험적 경험이 되기도 합니다. 그 경험을 선물처럼 안겨준 반려동물을 고마움으로 떠나보내는.. 2021. 6. 17.
그저 듣습니다 그저 듣습니다 나는 그저 가만히 듣습니다. - 이효근의《우리는 비 온 뒤를 걷는다》중에서 - * 엊그제, 저도 옹달샘에서 어느 분의 이야기를 2시간 넘게 들었습니다. 그저 듣기만 했습니다. 답을 찾았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2021.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