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고도원의아침편지

김치찌개

by 삶의향기21 2021. 9. 8.

 

김치찌개

 

 

한여름 어머니 몸에서 배어 나온 땀 냄새 같은
저 쿱쿱한 냄새
진한 내음으로 떠다니는 시간 붙잡고
차분히 기다리라는 쉰내

마누라는 나를 위해 찌개를 끓인다
오랜 식음에 익숙해진 나
감기약 대체용으로 돼지고기 몇 점
송송 썰어 부글부글 익어가는 얼큰한 약

나른한 시간
차분히 삶의 실체를 알려주는
마음을 정리해 주는 냄새


- 이종범의 시《김치찌개》전문 -


* 우리 음식 가운데
가장 친숙한 것이 김치찌개입니다.
냄새만으로도 군침이 돕니다. 아무리 입맛이
없어도 좋습니다. 우울한 날, 의욕을 잃은 날도
괜찮습니다. 아내나 엄마가 끓여주는 김치찌개
하나면 밥 한 그릇 뚝딱입니다. 볼에 화색이 돌고
기운이 납니다. 마음도 편안해집니다.
언제나 효과가 좋은 치유제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 고도원의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동차 연료통'이 아니다  (0) 2021.09.10
우리가 서점을 찾는 이유  (0) 2021.09.10
'엄마에게 너무 화가 나요'  (0) 2021.09.08
더 평온한 세상  (0) 2021.09.06
진정성을 담은 고백  (0) 2021.09.06